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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 나성과 천리장성, 국경을 지키다 — 전후 국경 방비의 완성

한-스푼 2026. 8. 14. 15:55

나성과 천리장성 축조를 표현한 대표 썸네일

귀주대첩으로 거란의 침공을 완전히 물리친 고려였지만, 조정은 여기서 안심하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수도가 함락되는 위기를 겪지 않기 위해, 고려는 본격적으로 국경과 수도의 방비를 다지기 시작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개경을 둘러싼 나성과 북방의 천리장성이 축조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1029년, 개경을 둘러싼 나성

수도 함락의 뼈아픈 교훈

2차 침입 당시 개경이 함락되었던 경험은 고려 조정에 깊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도성 자체를 지킬 성벽이 부실했다는 반성 속에서, 개경을 둘러싼 대규모 성곽을 쌓자는 논의가 본격화되었습니다.

나성의 완공

1009년경 시작된 나성 축조는 여러 해에 걸친 공사 끝에 1029년 마무리되었습니다. 둘레 수십 리에 이르는 이 성곽은 개경을 든든하게 감싸며, 이후 도성 방어의 핵심 시설로 기능했습니다.

📖 용어 정리
나성(羅城) — 개경을 둘러싼 외곽 성곽으로, 1029년에 완공되었습니다.

📌 핵심 정리
· 개경 함락의 교훈으로 나성 축조 논의 시작
· 여러 해 공사 끝에 1029년 완공
· 이후 개경 방어의 핵심 시설로 기능

천리장성, 북방의 방패를 쌓다

유소의 축성 사업

1033년, 고려는 압록강 하구에서 동해안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장성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장군 유소가 이 공사를 주도했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 이 성벽은 천리에 이른다 하여 천리장성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국경 방비의 상징

천리장성은 거란은 물론 이후 여진의 침입에도 대비하는 방어선 역할을 했습니다. 제가 이 성벽의 규모를 보면서 느낀 점은, 세 차례의 전쟁을 온몸으로 겪은 고려가 얼마나 절실하게 국경 방비를 원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

🥄 스푼이 한마디
"압록강에서 동해안까지 이어지는 성벽이라니, 스케일부터가 남달라요.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는 고려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에요."
📖 용어 정리
천리장성(千里長城) — 1033년부터 축조된, 압록강에서 동해안까지 이어지는 고려의 북방 방어선입니다.

📌 핵심 정리
· 1033년 유소, 천리장성 축조 시작
· 압록강 하구에서 동해안까지 이어짐
· 거란·여진 대비 국경 방어선으로 기능

초조대장경, 부처의 힘을 빌리다

1011년, 대장경 조판의 시작

거란의 2차 침입으로 개경이 함락된 위기 속에서, 고려는 부처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대장경 조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훗날 초조대장경이라 불리는 고려 최초의 대장경입니다.

신앙과 국력의 결합

초조대장경 조판은 단순한 종교 행위를 넘어, 국가적 위기 속에서 백성과 조정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상징적인 사업이었습니다. 이는 이후 몽골 침입 시기 팔만대장경 조판으로도 이어지는 전통의 시작이었습니다.

📖 용어 정리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 — 1011년 거란 침입 당시 국난 극복을 기원하며 조판을 시작한 고려 최초의 대장경입니다.

📌 핵심 정리
· 1011년 거란 2차 침입 위기 속 조판 시작
· 부처의 힘으로 국난 극복을 기원
· 이후 팔만대장경 조판 전통으로 이어짐

전쟁 이후, 고려의 안정기

100년에 가까운 평화

귀주대첩 이후 나성과 천리장성이라는 이중의 방비를 갖춘 고려는, 거란은 물론 북방 세력의 큰 침공 없이 상당 기간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 고려는 문화와 제도 면에서도 안정적인 발전을 이어갔습니다.

새로운 사회 문제의 씨앗

그러나 오랜 평화 속에서 고려 사회 내부에는 새로운 문제, 즉 특정 가문이 권력을 독점하는 문벌귀족사회가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다음 시대 고려 정치의 중요한 특징이 됩니다.

📖 용어 정리
문벌귀족(門閥貴族) — 대대로 고위 관직을 독점하며 권력을 세습한 고려 전기의 지배 계층입니다.

📌 핵심 정리
· 귀주대첩 이후 고려, 장기적 평화기 진입
· 나성·천리장성의 이중 방비 체제 완성
· 평화 속 문벌귀족사회가 서서히 형성

세 차례의 거란 침입을 겪으며 큰 상처를 입었던 고려는, 나성과 천리장성이라는 이중의 방비를 갖추고 초조대장경까지 조판하며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오랜 평화 속에서 고려 사회는 서서히 다른 방향의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시기 자리 잡은 문벌귀족사회의 성립 과정을 다뤄보겠습니다.

📌 전후 정비 타임라인

1011년 — 초조대장경 조판 시작

1029년 — 개경 나성 완공

1033년 — 천리장성 축조 시작(유소)

이후 — 고려, 장기적 평화기 진입·문벌귀족사회 형성

전후 국경 정비 과정을 레시피 형식으로 요약한 인포그래픽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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