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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2년 왕위에 오른 이성계 앞에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새 나라의 이름을 정하는 일부터, 오랜 세월 고려의 도읍이었던 개경을 벗어나 새로운 수도를 세우는 일까지 말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국호 확정과 한양 천도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국호, 조선으로 정해지다
화령과 조선, 두 후보
즉위 직후 이성계는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 새 국호 후보로 '화령'과 '조선'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화령은 이성계의 고향과 관련된 이름이었고, 조선은 단군의 옛 나라를 계승한다는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
역사성을 택하다
명나라는 두 후보 중 조선을 선택했고, 1393년 국호는 정식으로 조선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는 오래된 고조선의 역사를 계승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선택이었습니다.
조선(朝鮮) — 1393년 확정된 새 왕조의 국호로, 고조선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핵심 정리
· 1392년 이성계, 화령·조선 두 국호 후보 제시
· 명나라, 조선을 선택
· 1393년 국호 조선으로 정식 확정
새 수도를 향한 고민
개경을 벗어나려는 이유
개경에는 여전히 옛 고려의 문벌귀족과 그 잔존 세력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었습니다. 새 왕조의 정통성을 확실히 세우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곳에 도읍을 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계룡산에서 한양으로
처음에는 계룡산 일대가 새 수도 후보로 검토되어 공사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는 한강 유역의 한양이 새 수도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한양(漢陽) — 지금의 서울로, 조선의 새 수도로 선정된 곳입니다.
📌 핵심 정리
· 개경의 옛 세력을 벗어나려는 필요성 대두
· 계룡산 후보지 공사 시작 후 중단
· 최종적으로 한양이 새 수도로 결정
정도전, 한양을 설계하다
1394년, 한양 천도
1394년, 이성계는 마침내 한양으로의 천도를 단행했습니다. 이 새로운 도성의 설계는 정도전이 주도적으로 맡았습니다.
궁궐과 종묘사직의 배치
정도전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측에 종묘, 우측에 사직을 배치하는 유교적 원칙에 따라 도성을 설계했습니다. 제가 이 설계를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도시 하나를 짓는 일에도 새 왕조가 지향하는 이념을 촘촘히 담아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건물을 배치한 게 아니라, 도시 전체에 유교 국가의 철학을 새겨 넣은 거예요. 한양이라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상서였던 셈이죠."
좌묘우사(左廟右社) — 궁궐을 기준으로 왼쪽에 종묘, 오른쪽에 사직을 배치하는 유교적 도성 설계 원칙입니다.
📌 핵심 정리
· 1394년 한양 천도 단행
· 정도전, 도성 설계 주도
· 경복궁 중심의 좌묘우사 배치
유교 이념이 새겨진 도성
사대문의 이름에 담긴 뜻
정도전은 도성의 네 대문에도 유교의 핵심 덕목인 인의예지를 담아 이름을 붙였습니다.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홍지문(숙정문)이 그것입니다.
새 왕조의 기틀이 잡히다
이렇게 세워진 한양은 이후 500년 넘게 조선의 수도로 기능하게 됩니다. 국호와 수도가 모두 정해지면서, 새 왕조의 외형적인 기틀은 이제 확고히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인의예지(仁義禮智) — 유교에서 강조하는 네 가지 핵심 덕목으로, 한양 사대문의 이름에 반영되었습니다.
📌 핵심 정리
· 사대문에 인의예지를 담은 이름 부여
· 한양, 이후 500년 넘게 조선의 수도로 기능
· 국호·수도 확정으로 새 왕조 기틀 완성
1393년 국호를 조선으로 확정한 데 이어, 1394년 한양으로 천도하며 정도전은 새 왕조의 이념을 도성 곳곳에 새겨 넣었습니다. 이로써 조선은 명실상부 새로운 나라로서의 기틀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안정과 달리, 왕실 내부에서는 후계를 둘러싼 갈등이 서서히 싹트고 있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1398년 벌어진 1차 왕자의 난과 정도전의 죽음을 다뤄보겠습니다.
📌 한양 천도 타임라인
1392년 — 이성계, 화령·조선 국호 후보 제시
1393년 — 국호 조선으로 확정
1394년 — 한양 천도, 정도전 도성 설계
이후 — 경복궁·사대문 등 도성 정비 완료

📘 시리즈 목록
▶ #059 한양 천도, 새 왕조의 수도를 세우다 — 현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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