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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사화 이후에도 외척 정치의 폐해는 한동안 계속되었지만, 명종 말년에 이르러 그 힘이 서서히 약화되면서 사림파는 다시 중앙 정계로 복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뜻밖에도 사림파 내부에서 새로운 갈등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1575년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지는 붕당정치의 시작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림파, 정계를 장악하다
약해진 외척 세력
명종 말년,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나면서 오랫동안 위세를 떨치던 소윤 외척 세력의 힘도 함께 약화되었습니다. 이는 사림파가 다시 정계로 복귀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조 즉위와 사림의 전성기
1567년 선조가 즉위한 뒤 사림파는 마침내 조정의 요직을 대부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련 끝에 사림파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입니다.
선조(宣祖) — 조선의 14대 왕으로, 즉위 후 사림파가 정계를 장악하는 시기의 왕입니다.
📌 핵심 정리
· 문정왕후 사후 소윤 외척 세력 약화
· 1567년 선조 즉위
· 사림파, 조정 요직 대거 장악
이조전랑이라는 요직
작지만 강력한 자리
이조전랑은 품계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삼사의 인사 추천권을 쥐고 있는 요직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향후 정계의 주도권을 잡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후임자 지명 관행
이조전랑은 전임자가 후임자를 스스로 추천하는 특이한 관행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는 이후 벌어지는 갈등의 직접적인 배경이 됩니다.
이조전랑(吏曹銓郞) — 이조의 정랑·좌랑을 가리키는 관직으로, 삼사 관리 추천권을 지닌 요직이었습니다.
📌 핵심 정리
· 이조전랑, 품계는 낮으나 인사권 보유
· 전임자의 후임 추천 관행 존재
· 정계 주도권과 직결되는 자리
김효원과 심의겸의 대립
신진 사림과 기성 사림
1575년, 신진 사림을 대표하던 김효원과 기성 사림이자 외척 관계에 있던 심의겸 사이에 이조전랑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외척과의 관계를 둘러싼 견해차
신진 사림은 심의겸이 외척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유로 그의 영향력 행사에 반발했습니다. 제가 이 대목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겉으로는 자리 하나를 둘러싼 다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림파 내부의 세대와 노선 차이가 반영된 갈등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작은 관직 하나를 둘러싼 다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림파 내부에 쌓여있던 세대 차이와 노선 차이가 터져 나온 거예요. 계기는 작아 보여도 그 뿌리는 훨씬 깊었던 셈이죠."
김효원(金孝元)·심의겸(沈義謙) — 각각 신진 사림과 기성 사림을 대표하며 붕당 분화의 계기를 만든 인물입니다.
📌 핵심 정리
· 1575년 이조전랑 자리를 둘러싼 갈등
· 신진 사림(김효원) vs 기성 사림·외척(심의겸)
· 세대·노선 차이가 반영된 갈등
동인과 서인, 붕당정치의 개막
거주지에 따른 명명
김효원을 지지하는 세력은 그의 집이 동쪽에 있다 하여 동인, 심의겸을 지지하는 세력은 서쪽에 있다 하여 서인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붕당정치의 시작
이렇게 시작된 동인과 서인의 분화는, 이후 조선 후기까지 오랫동안 이어지는 붕당정치의 첫 장을 열었습니다. 이는 이후 남인·북인, 노론·소론 등으로 계속 분화하며 조선 정치사의 큰 축이 됩니다.
붕당정치(朋黨政治) — 학연·지연 등을 바탕으로 형성된 정치 집단들이 서로 견제하며 정국을 운영하는 정치 형태입니다.
📌 핵심 정리
· 김효원 세력은 동인, 심의겸 세력은 서인으로 명명
· 1575년을 기점으로 붕당정치 시작
· 이후 남인·북인, 노론·소론 등으로 계속 분화
4대 사화의 시련을 딛고 마침내 정계를 장악한 사림파였지만, 이조전랑 자리를 둘러싼 김효원과 심의겸의 갈등은 결국 동인과 서인이라는 새로운 붕당의 분화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이후 300년 넘게 이어지는 조선 붕당정치의 시작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내부 갈등 속에서 조선이 맞이하게 되는 최대의 국난, 임진왜란의 발발을 다뤄보겠습니다.
📌 붕당정치 시작 타임라인
1565년 — 문정왕후 사망, 소윤 세력 약화
1567년 — 선조 즉위, 사림파 정계 장악
1575년 — 이조전랑 자리 둘러싼 김효원·심의겸 갈등
1575년 — 동인·서인 분화, 붕당정치 시작

📘 시리즈 목록
▶ #074 조광조의 개혁과 기묘사화 — 이상과 현실의 충돌
▶ #075 을사사화 — 외척 다툼이 부른 마지막 사화
▶ #076 붕당정치의 시작 —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지다 — 현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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