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종이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난 1863년, 흥선군 이하응의 둘째 아들이 열두 살(세는나이)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고종의 즉위 뒤 신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했고,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은 실권을 장악해 약 10년간 국정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흥선대원군의 개혁을 살펴보겠습니다.

고종의 즉위와 대원군의 집권
몰락한 왕족의 기회
안동 김씨의 견제 속에 조심스럽게 지내던 흥선군 이하응은, 왕실 어른인 조대비와 손잡고 아들 명복을 왕위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1863년의 일입니다.
섭정으로서의 출발
왕위에 오른 적이 없는 새 왕의 생부를 높이는 대원군의 칭호를 받은 이하응은 신정왕후의 수렴청정 아래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신정왕후가 물러난 뒤에도 실권을 행사하며 세도 가문을 견제했습니다.
대원군(大院君) — 왕이 후사 없이 죽어 종친에서 왕위를 이었을 때, 새 왕의 생부에게 붙이는 칭호입니다.
📌 핵심 정리
· 1863년 흥선군의 아들, 열두 살(세는나이)에 고종으로 즉위
· 신정왕후 수렴청정, 흥선대원군이 실권 장악
· 첫 과제는 세도 가문의 힘을 꺾는 것
세도정치 타파와 비변사 폐지
고른 인재 등용
대원군은 안동 김씨 중심의 인사를 바로잡고, 남인·북인 등 기존 권력 중심에서 소외되었던 인물도 기용했습니다. 신분제 자체를 폐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는 세도가문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는 조치였습니다.
비변사 폐지와 의정부 부활
1865년에는 세도정치의 근거지였던 비변사의 기능을 없애고, 의정부와 삼군부의 권한을 되살렸습니다. 같은 해 『대전회통』을 편찬해 통치 법전도 정비했습니다. 인사뿐 아니라 권력이 집중된 기구의 역할도 조정한 것입니다.
"사람만 바꾸는 게 아니라 권력이 모이던 기구를 정리해서 구조를 바꾸려 했어요. 세도정치를 뿌리부터 흔들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에요."
『대전회통』 — 1865년 대원군 집권기에 편찬된 조선의 마지막 통일 법전입니다.
📌 핵심 정리
· 능력 중심의 고른 인재 등용
· 1865년 비변사 기능 폐지, 의정부·삼군부 부활
· 『대전회통』 편찬으로 법전 정비
경복궁 중건과 재정 부담
왕실의 권위를 세우다
대원군은 임진왜란 때 불탄 뒤 방치되어 있던 경복궁을 다시 짓기 시작했습니다. 1865년에 착수해 1867년 주요 전각을 완성하고 1868년 고종이 옮겨갔으며, 이는 왕실의 권위를 되살리려는 상징적 사업이었습니다.
원납전과 당백전의 후폭풍
그러나 막대한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원납전이라는 기부금을 강요하고, 실제 가치보다 높은 액면의 화폐 당백전을 발행했습니다. 그 결과 물가가 크게 오르고 백성의 불만이 커지면서, 개혁에 대한 지지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당백전(當百錢) — 경복궁 중건 비용 마련을 위해 발행된, 상평통보 한 닢의 100배로 액면을 정한 고액 화폐입니다.
📌 핵심 정리
· 1865년 착공, 1867년 주요 전각 완성, 1868년 고종 이어
· 원납전 강요와 당백전 발행으로 재원 마련
· 물가 상승과 민심 이반 초래
서원 철폐와 호포제
양반의 근거지를 정리하다
1871년 대원군은 면세와 향촌 지배의 특권 등 폐단이 지적된 서원·사우를 대폭 정리해 47곳만 남겼습니다. 이는 양반 유생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지만, 국가 재정을 되찾기 위한 과감한 조치였습니다.
양반도 군포를 내다
같은 해 시행된 호포제는 양반도 가구 단위로 군포를 내게 하는 제도였습니다. 이에 앞서 1867년에는 환곡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사창제를 시행해 민생 부담을 덜고자 했습니다. 다만 개혁이 왕권 강화와 재정 확보에 맞춰져 있었다는 평가도 함께 따릅니다.
호포제(戶布制) — 신분과 상관없이 가구 단위로 군포를 부과한 제도로, 양반도 납부 대상이 되었습니다.
📌 핵심 정리
· 1871년 서원·사우 47곳만 남기고 정리
· 호포제 시행, 양반에게도 군포 부과
· 사창제 시행으로 환곡의 폐단 완화 시도
흥선대원군은 세도정치를 무너뜨리고 서원 철폐와 호포제 등으로 국가 체제를 재정비했지만, 경복궁 중건에 따른 재정 부담으로 민심을 잃기도 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서양과의 통상·수교를 거부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흔히 쇄국이라 부르지만 청·일본과의 기존 관계까지 모두 단절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시기의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다뤄보겠습니다.
📌 흥선대원군 개혁 타임라인
1863년 — 고종 즉위, 대원군 집권
1865년 — 비변사 기능 폐지, 『대전회통』 편찬, 경복궁 중건 착수
1866년 음력 11월 — 당백전 주조 시작(양력으로는 1867년 1월)
1871년 — 서원 철폐, 호포제 시행

※ 삽화는 AI로 제작한 학습용 상상도입니다. 실제 인물의 모습이나 사건 현장을 재현한 사료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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